
전기차 충전 1위 '채비' 코스닥 출격, "환매청구권이냐 적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국내 민간 급속 충전 인프라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채비(CHAEVI)'가 오늘(20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돌입합니다.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 속에 '수직통합형' 비즈니스를 무기로 내세웠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급속 충전 인프라의 강자, 채비는 어떤 회사?
2016년 설립된 채비(옛 대영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부터 제조, 설치, 운영, 사후관리(A/S)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정부 기관을 제외한 민간 사업자 중 초급속·급속 충전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 점유율(약 16.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완속 충전보다 고객 수요가 큰 급속 충전 인프라에 집중해 온 점이 채비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뚜렷한 외형 성장, 그러나 갈 길 먼 수익성
매출 규모는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2024년 85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매출 1,017억 원을 달성하며 외형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부지 매입 비용 탓에 2025년 기준 약 2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이익 미실현 상태로 인해 채비는 일반 상장이 아닌 주관사가 잠재력을 보증하는 '성장성 추천' 제도를 통해 상장에 도전합니다.
차가운 기관 반응, 공모가는 밴드 하단 12,300원
지난주 금요일(17일) 발표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다소 냉혹했습니다. 최종 경쟁률 55.23 대 1을 기록하며 2026년 공모주 시장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참여 기관의 약 57%가 희망 밴드 최하단인 12,300원 이하를 제시함에 따라 공모가 역시 12,300원으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6.49%에 그쳐, 상장 직후 기관 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실 하방 막아준다" 3개월 환매청구권이 승부수
부진한 지표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대목은 '환매청구권(풋백옵션)'입니다. 이번 상장은 주관사가 보증하는 형태인 만큼, 일반 청약자에게는 상장 후 3개월간 공모가의 90%인 11,070원으로 주식을 주관사에 다시 되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됩니다.
- 최대 손실 제한: 주가가 하락해도 공모가의 90% 수준에서 방어가 가능합니다.
- 상방 잠재력: 전기차 인프라 시장 성장에 따른 주가 반등 시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청약 일정 및 증권사별 배정 물량
이번 공모를 통해 채비는 총 900만 주의 신주를 모집하며, 약 1,107억 원의 자금을 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 증권사 | 구분 | 배정 주식수 | 최소 청약 증거금 |
| KB증권 | 대표 주관사 | 843,750주 | 61,500원 (10주) |
| 삼성증권 | 대표 주관사 | 843,750주 | 61,500원 (10주) |
| 대신증권 | 공동 주관사 | 281,250주 | 61,500원 (10주) |
| 하나증권 | 공동 주관사 | 281,250주 | 61,500원 (10주) |
5사 6입 방식의 비례 배정을 노린다면 1주당 약 300만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기업 철수하는 시장, 채비에게는 기회 될까?
최근 LG전자와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속도 조절을 하거나 철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경쟁자가 줄어드는 이 시점이 채비에게는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상장 직후의 급격한 흑자 전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줄 결론: 낮은 경쟁률은 부담이나 3개월 환매청구권이라는 확실한 안전장치가 매력적이다.
소비자 관점: 단기 차익보다는 전기차 인프라 성장에 베팅하며 하방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다음 관전 포인트: 상장일인 4월 29일 유통 물량(23.18%) 출회 여부와 기관의 매도세 강도를 확인해야 한다.